📑 목차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영상 콘텐츠는 개인의 또 다른 삶의 기록이다.
하지만 제작자가 사망한 뒤 이 계정들은 어떻게 처리될까?
구글·틱톡·메타의 실제 사후 관리 절차와
콘텐츠 보존을 위한 사전 준비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스마트폰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영상을 찍고 세상과 나눌 수 있는 시대다.
디지털유품관리 유튜브·틱톡 등 영상 콘텐츠의 사후 관리 절차 총정리
유튜브 채널, 틱톡 피드, 인스타 릴스 속 짧은 영상들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개인의 삶, 감정, 정체성이 녹아 있는 기록이다.
특히 꾸준히 영상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면,
그 채널은 단순한 미디어 공간을 넘어 디지털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창작자가 세상을 떠난 뒤,
그 영상과 계정은 어떻게 되는가?
삭제될까? 남겨질까? 아니면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디지털 고립 공간’으로 남게 될까?
유튜브나 틱톡은 세계적인 플랫폼이지만,
각각의 사후 관리 정책은 다르고,
법적·기술적 절차 또한 복잡하다.
이 글에서는 플랫폼별 절차와 실제 대응 방법,
그리고 생전 준비할 수 있는 ‘영상 유산 관리 플랜’을 총정리한다.
유튜브 —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으로 대비하기
유튜브는 구글 계정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후 계정 관리는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생전 설정해두면,
일정 기간(예: 3~18개월) 동안 로그인이 없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신뢰인(Trusted Contact)’에게
데이터 접근 권한을 부여한다.
설정 방법
- [구글 계정 관리 →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 비활성 계정 관리자]로 이동.
- “계정이 비활성화로 간주되는 시점”을 설정한다.
-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최대 10명까지 지정한다.
- 접근 가능한 서비스(예: 유튜브, 지메일, 구글 포토 등)를 선택한다.
- 사망 또는 장기 미사용 시, 이들에게 이메일로 알림이 발송된다.
이렇게 설정하면, 가족이나 지정인이
고인의 유튜브 채널 영상, 수익 데이터, 구독자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을 통해
광고 수익이 발생하던 채널이라면,
이 수익 역시 상속 절차를 통해 정산이 가능하다.
만약 이런 설정이 되어 있지 않다면,
유족은 구글 고객센터의 ‘사망자 계정 접근 요청 양식’을 통해
사망 증명서, 관계 증명서, 신분증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구글 내부 검토를 거쳐, 제한적 접근 또는 콘텐츠 삭제가 이루어진다.
틱톡 — 영상콘텐츠 공식 사후 정책은 없지만, ‘가족 신고 절차’로 가능
틱톡(TikTok)은 구글이나 메타와 달리
아직 명확한 사후 계정 정책(legacy policy)을 공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가족이 직접 요청할 수 있는
‘사망자 계정 신고 절차’가 존재한다.
틱톡 사후 계정 처리 요청 절차
- [TikTok 도움말 센터 → 신고 제출] 페이지로 이동.
- ‘문제 유형’을 “계정 접근 또는 삭제 요청”으로 선택.
- 사망자의 계정 ID, 사망 증명서, 관계 증명서(가족관계증명서 등)를 첨부.
- 선택적으로 “콘텐츠 보존 요청”을 제출할 수도 있다.
틱톡은 해당 서류를 검토한 뒤
① 계정 영구 삭제
② 접근 제한 및 보존
③ 기념 계정(memorial account) 전환 중 하나의 조치를 취한다.
현재 한국 이용자에게는 삭제 또는 보존 두 가지가 주로 적용된다.
다만, 틱톡은 유튜브와 달리
‘데이터 이관 기능’이 없기 때문에
사망 전 백업 파일(export data)을 미리 내려받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설정 → 개인정보 보호 → “데이터 다운로드 요청” 기능을 이용하면
영상, 캡션, 좋아요 기록, 메시지 등을 한 번에 보관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 — ‘추모 계정(memorial account)’ 사후 관리 제도
영상 콘텐츠의 상당수는 인스타그램 릴스나 페이스북 비디오 형태로 남아 있다.
이 두 플랫폼은 메타(Meta) 소속으로,
명확한 추모 계정 제도(Memorialized Account)를 운영 중이다.
추모 계정의 특징
- 프로필에 “추모 중입니다” 표시가 붙는다.
- 친구들은 여전히 게시물에 댓글을 달거나 태그할 수 있다.
- 새로운 로그인이나 게시물 업로드는 불가능하다.
- AI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이나 ‘친구 제안’에는 더 이상 노출되지 않는다.
요청 방법
가족이나 친구가
- [메타 고객센터 → 사망자 계정 요청] 페이지로 이동.
- 사망 증명서 또는 부고 자료를 제출.
- ‘추모 계정으로 전환’ 또는 ‘계정 삭제’를 선택.
추모 계정으로 남기면
지인들은 댓글과 메시지를 통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고,
삭제를 선택하면 30일의 대기 기간 후 완전히 제거된다.
또한, 생전 설정에서
“유산 관리자(Legacy Contact)”를 지정해두면
사후에 가족이 프로필 사진 변경, 고정 게시물 추가, 추모글 관리 등을 할 수 있다.
사전 준비 — 영상 콘텐츠의 ‘디지털 유언장’ 만들기
영상 콘텐츠는 감정적으로 강한 유산이다.
따라서 ‘삭제’보다 ‘보존’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무런 대비 없이 사망하면,
계정이 폐쇄되거나 영구적으로 접근 불가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준비법은 다음과 같다.
① 계정 목록 및 백업 정리
- 어떤 플랫폼에 어떤 이름으로 계정이 있는지 목록화.
- 유튜브, 틱톡, 인스타 영상은 주기적으로 외장 하드에 백업.
② 로그인 정보 보호
- 비밀번호 관리 앱(예: 1Password, Bitwarden)을 이용해
계정별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사후 접근자’를 지정.
③ 콘텐츠별 의사 명시
- 어떤 영상은 공개 유지, 어떤 영상은 삭제할지 메모로 구분.
- 가족이 판단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삭제 기준”이나 “보존 기준”을 명확히 기록.
④ 법적 유언장과의 연계
- 상속 변호사나 공증인을 통해
디지털 자산 목록에 영상 콘텐츠를 포함시키면
가족이 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
사후 관리 이후 — 남겨진 영상이 주는 심리적 의미
사람이 떠난 뒤에도 유튜브 채널이나 틱톡 영상이 남아 있을 때,
그 공간은 ‘디지털 추모 공간’으로 변한다.
댓글에는 “그리워요”, “잊지 않겠습니다” 같은 메시지가 쌓이고,
사람들은 그 영상을 보며 여전히 고인과 대화하듯 감정을 이어간다.
이 현상은 단순한 온라인 애도가 아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지속적 유대(continuing bond)’라 불린다.
즉, 죽음 이후에도 디지털 매개를 통해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속성은 동시에
유족의 심리적 작별 과정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 가족은 계정을 닫고,
일부는 그대로 두기로 한다.
결국 중요한 건 “삭제냐 보존이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남기고,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이다.
결론 — 영상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하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 등에서 쌓인 영상은
이제 우리의 삶을 가장 생생하게 기록하는 형태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후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생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소중한 영상이 플랫폼 정책이나 계정 잠금에 의해 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올바른 설정을 해둔다면
그 기록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시간을 초월한 위로가 된다.
디지털 유품 관리란,
기억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형태를 정리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작은 설정 하나,
즉, “비활성 계정 관리자 켜기”나 “데이터 백업 저장하기”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 남기는 모든 영상은
내일 누군가에게 남겨질 이야기다.
그 이야기가 혼란이 아닌 위로로 남기 위해,
오늘부터 나의 영상 유산을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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