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지털유품관리

디지털유품관리 사후 데이터가 플랫폼 UX 개선 지표로 소비되는 문제

사망 이후에도 남아 있는 사용자 데이터가 플랫폼 UX 개선 지표로 활용되는 구조를 분석하고, 디지털유품관리 관점에서 이 과정이 기억·윤리·설계 원칙에 어떤 왜곡을 일으키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디지털유품관리 사후 데이터가 플랫폼 UX 개선 지표로 소비되는 문제

 

플랫폼이 UX를 개선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것은 클릭률, 체류 시간, 재방문 빈도, 반응 패턴 같은 수치형 지표다. 디지털유품관리 사후 데이터가 플랫폼 UX 개선 지표로 소비되는 문제 이 지표들은 살아 있는 사용자와 사망한 사용자를 구분하지 않은 채 동일한 데이터 풀 안에서 계산된다. 디지털유품관리 관점에서 보면 이는 매우 구조적인 문제다. 사후 데이터는 더 이상 현재의 선택이나 의도를 반영하지 않지만, UX 시스템 안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사용자 행동’으로 간주된다. 나는 이 지점에서 UX 지표가 얼마나 비인격적인 기준 위에 세워져 있는지 실감한다.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다는 명목 아래, 이미 경험 주체가 사라진 데이터까지 현재의 판단 근거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후 데이터는 ‘이탈 없는 사용자’로 오해된다

사망자의 계정은 더 이상 새로운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UX 분석 시스템에서는 특이한 패턴을 만든다. 로그인이 멈추고, 클릭이 없고, 반응도 사라진다. 그러나 이 상태는 ‘불만족으로 인한 이탈’이 아니라 ‘존재의 종료’다. 디지털유품관리 관점에서 문제는 시스템이 이 차이를 해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플랫폼은 사후 데이터를 무응답 사용자, 비활성 사용자, 혹은 유지된 계정으로 분류하고 이를 UX 개선의 참고 사례로 삼는다. 나는 이것이 UX 분석이 얼마나 쉽게 현실을 오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존재하지 않는 사용자의 침묵이 디자인 개선의 신호로 소비되는 순간, UX는 이미 사실에서 멀어지고 있다.

고인의 행동 패턴이 ‘이상적 UX’로 굳어지는 위험

플랫폼은 과거의 성공적인 사용 패턴을 바탕으로 UX를 고도화한다. 문제는 고인의 데이터가 이 과정에서 과거의 안정적인 행동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정 기능을 꾸준히 사용했고, 특정 흐름을 벗어나지 않았던 계정의 기록은 ‘이상적인 사용자 경험’처럼 해석되기 쉽다. 디지털유품관리 관점에서 보면 이는 기억의 고착화와 닮아 있다. 이미 끝난 삶의 사용 방식이 현재와 미래의 UX 기준으로 굳어지면, 플랫폼은 변화하는 사용자 요구를 놓칠 수 있다. 나는 이 구조가 기술적으로는 효율적일지 몰라도, 인간의 삶이 가진 변화성과 단절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유족과 사회는 이 소비 과정을 알 수 없다

사후 데이터가 UX 개선 지표로 활용되는 과정은 대부분 비가시적이다. 유족은 고인의 데이터가 어디에 쓰이는지 알기 어렵고, 거부하거나 조정할 권한도 거의 없다. 디지털유품관리 관점에서 이는 정보 비대칭의 문제다. 고인의 데이터는 개인의 삶에서 출발했지만, 사후에는 플랫폼 내부 지표로 흡수되어 기업의 의사결정에 기여한다. 나는 이 지점에서 디지털유품이 더 이상 개인의 기억이 아니라, 플랫폼 성장 자원의 일부로 전환된다고 느낀다. 이 전환 과정이 너무 조용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회는 그 윤리적 의미를 충분히 논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UX 개선 이전에 필요한 사후 데이터 분리 설계

디지털유품관리 관점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는 사후 데이터를 UX 지표에서 분리하거나, 최소한 별도의 층위로 다루는 설계다. 모든 데이터를 동일한 사용자 경험의 근거로 삼는 방식은 결국 UX 자체의 신뢰성을 해친다. 나는 플랫폼이 진정으로 사용자 경험을 존중하고자 한다면, ‘누가 더 이상 경험할 수 없는 상태인지’를 먼저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후 데이터는 삭제의 대상이 아니라, 현재 UX 판단에서 물러나야 할 데이터다. UX 개선은 살아 있는 사용자의 경험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디지털유품관리는 바로 그 경계를 기술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분명히 긋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